“권도경 씨 여자 좋아하죠?”
“뭐?”
“매번 다른 여자랑 스캔들 터지잖아요.”
설의 말에 도경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 여자들 계속 만나세요. 그 누구를 만나든 상관 안 할게요.
집에 안 들어와도 돼요. 아니면 집에 여자를 데려와도 상관없어요.”
설은 그의 사랑이나 애정은 바라지도 않았다.
자신이 감히 꿈꿀 수 없는 처지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거슬리게 안 할 테니까,
권도경 씨 아내라는 이름만 빌려주세요.”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건, 그의 눈에 최대한 띄지 않는 것뿐이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단 말이지?”
“네.”
“잘됐네.”
도경이 날카로운 눈으로 설을 빤히 쳐다봤다.
“지금 나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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