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성을 드리기 위해 절로 향했지만, 불어난 강물로 인해
다리도 없어져 건너지 못해 곤란해하던 중.
자칭 월천꾼이란 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겨우 그에게 업혀 강을 오가게 되는 소하.
누군가에게 쫓기는 그 월천꾼이라는 사내 김상헌을 소하가 도와준다.
서로에게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지만 그뿐.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
“저는 말입니다, 아씨.”
더운 사내의 숨결이 아씨의 뺨에 닿아 진득하게 녹아들었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형수님.”
사내의 체온은 흡사 그를 처음 만난 한여름의 열기처럼
숨이 막힐 듯 소하를 옥죄었다.
“아씨도, 아씨 배 속의 제 것도.”
두려움이 목 끝까지 치밀었다.
“잊지 마십시오. 처음 아씨가 제 등에 업히셨을 때부터,
함께 그 강을 건넜을 때부터 아씨와 저는, 우리는 그렇게 운명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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