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請牒)[단행본]

청첩(請牒)

강지안.
사랑이라는 이름의 시간은 그때의 케이티와 함께 과거 속으로 하얗게 소진되었다.
이제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불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 줄 안정적인 인생을 만드는 것.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 돌아갈 일은 전혀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변했고 그녀는 곧 다른 인생을 시작할 테니까.
하지만 알고 있었다.
그 남자가 다시 인생에 나타나면서 모든 것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던 것들이 금을 타고 하나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최윤성.
그에게는 그의 인생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줄 날개가 필요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완전한 결혼으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인생을 살아내야만 했다.
아무도 모르게 그의 심장에 은밀하게 보석처럼 박혀있는 것.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 뒤. 그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뒤.
사랑은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제이.
첫눈에 알았다. 이 여자가 인생의 전부라는 걸.
알았지만 함께 하는 내내 전혀 솔직하지 못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마냥 끌려가는 인생은 살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
때문에 그녀를 잃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에도 다시 만난다면 되돌리기 어렵지 않을 거라는 두 번째 오만함.
그것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의 명치를 정확히 관통했다.
온몸의 피가 쏟아지는 느낌에 배신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일을 무사히 마치게 둘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부신부 문서흔.
그것은 그 누구도 알면 안 되는 무서운 마음이었다.
사춘기 소녀처럼 몇 달을 매일 울거나 마음을 돌이켜 정신 나간 여자처럼 웃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부신부가 되기 위해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평생 단 한 사람만 사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다른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이런 두근거림은 대체 무슨 일이죠? 상상조차 못 했던 사람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부신랑 이현준.
돈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
사랑을 샀지만 그럼에도 돈으로 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배웠다.
다음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시간을 들여 마음으로 사랑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친구가 애인처럼 아끼는 여동생.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말괄량이 아가씨가 단숨에 그를 흔들어 현준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여동생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깨달아 버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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