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을 하고 있는데 결혼이…, 돼?”
완벽한 타인, 누군가의 여자.
김도건에게 이은서는 그런 사람이어야 했다.
은서의 이혼은 아무도 몰라야 하니까.
비밀 유지 계약이 파기되면, 은서는 지옥을 벗어날 수 없을 거였다.
“돼. 너니까 돼.”
그는 휘어진 한쪽 입매로 고개를 한 번 까딱했다.
뭐가 이리 쉬워.
도건이 별안간 손을 뻗어 은서의 손을 잡고는 제게로 끌어당겼다.
칠흑 같은 눈동자는 이제 그의 욕망의 농도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눈빛을 여태 숨길 수 있었나.
은서의 입술이 벌어졌다. 도건이 그 사이를 열기 찬 숨으로 파고들었다.
“결혼하자. 이은서.”
결국은 김도건이 은서의 비밀을 다 알아버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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