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실컷 놀고 이제 결혼을 하셔야겠다?”
황태자보다는 재규어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남자 유태오.
낮보다는 밤에 더 빛나는, 밤을 군림하는 남자 유태오.
민희는 그 남자와 몸을 섞어왔다.
“결혼은 핑계고. 사실, 유 회장님 셰퍼드 노릇이 끝난 건 아닙니까?”
그리고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될 그 남자를 건드려도 너무 크게 건드렸고.
“그것도 모르고 몸도 마음도 다 줬네, 내가?”
태오가 거리를 훅 좁혀오며 그녀의 양손을 결박했다.
“다음에는 더 멀리 도망가 보세요, 강 비서님.”
“보, 본부장님……!”
“이렇게 빨리 잡히니 강 비서님도 시시하잖아. 그렇죠?”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그 말을 뱉어낸 태오는 엄지로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문질렀다.
“……놔주세요. 본부장님 말대로 전 이제 제 할 일을 모두 끝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그가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강민희.”
아름다운 미소를 만면에 그렸다.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우면 여기서 한번 하고 가고.”
“……!”
“억울해서 너 못 보내.”
이 우아한 짐승을 사랑하게 된 대가는 혹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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