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안다면, 쓸모를 다해야지?’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열네 살,
태산 그룹 한 회장은 가을에게 후원을 제안했다.
재능이 족쇄가 되어 버린 삶은 아름다운 지옥이었다.
그런 제게 손을 내민 단 한 사람,
한 회장의 둘째 손자, 한기태.
“그를 좋아해선 안 돼.”
오늘로써 이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작별 인사 대신 간절한 입맞춤을 몰래 남긴 뒤 떠나려던 순간.
“네가 먼저 시작했어, 윤가을.”
잠든 줄 알았던 그가 뜨겁게 입술을 집어삼켰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위험하게 빛나는 눈빛에 응해
가을은 결국 눈을 감아 버렸다.
더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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