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떠났으면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감히, 내가 뭘 할 줄 알고 다시 나타나.
“드라마 작가, 누구라고?”
“최여름.”
술잔을 든 태석이 굳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여자가 2년 만에 성공해 돌아왔다.
“최여름 드라마. 내가 출연할 거야.”
여름아. 유감스럽지만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이제 내가 널 망칠 차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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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 하는 짓이에요?”
여름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놀란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보고 싶은 표정을 끄집어낸 태석이 싱긋 웃었다.
“널 망치는 짓.”
용서할 정도로 아량이 넓지 못했다.
적당히 잊을 정도로 대충 사랑하지도 못했다.
태석은 이대로 여름의 목을 조르고 싶은 기분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키스해버리고픈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그러니까, 자꾸만 최여름이 되도 않는 순진한 표정을 지어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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