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다친 이모를 대신해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간 수영은 방에서 생전 나오지 않는다는 집주인을 만났다.
마치 3D 만화 캐릭터처럼 잘생긴 집주인은 생긴 것과는 달리 까칠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집에 낯선 사람 들어오는 거 싫어. 경비 부르기 전에 나가!”
하지만 지금 나가버리면 이모는 직장을 잃게 되는 건데? 어떻게든 이모의 직장을 지켜야 한다.
사정을 해서 겨우 3주 동안 이모 대신 일하기로 하는데…….
그런데 이 사람, 어딘가 좀 이상하다. 혼혈임이 분명한 호박색 눈동자를 지닌 집주인은 그녀를 보고 있으면서도 엉뚱한 소리를 한다.
“너, 언제까지 와?”
“내가 키스해서 그래요? 신경 쓰지 말라면서요?"
“네가…… 계속 왔으면 좋겠어.”
*
사고 이후 10년 가까이 집 밖을 나오지 못하던 우진이 그녀를 위해 조금씩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처음이야. 그래서 너처럼 노련하지 못해. 그러니까 노련한 네가 나한테 맞춰.”
노련하지 못하다면서 이 자세는 뭔데?
하지만 싫지 않다.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사랑만 하면 되는데…….
“김수영, 미안해. 너를 사랑하게 돼서 미안해. 너를 아프게 해서 미안해.”
우진이 흐느끼자 수영도 같이 흐느꼈다.
우리 잘못도 아닌데, 대체 왜 이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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