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으로 들어오는 태수를 본 화영은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 10년 만에 보는 그는 분위기만 사뭇 달랐다. 조용한 모범생이였던 그는 거친 남자 냄새가 났다. 머리에 무스를 발라 정리한 머리와 검은 슈트를 입은 모습은 그녀에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문화영!”
화영은 온몸의 소름이 돋았다. 그냥 못 들은 척 나가버리고 싶었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다. 하지만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쩐지 그가 놓은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의외네. 이런 곳에서 널 만날 줄은 몰랐는데.”
빈정거리는 말투에 화영의 기억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화영은 태수 앞에서 부끄럽고 초라했다.
‘천박한 계집애! 너도 네 부모랑 다를 바 없는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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