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면 밀어내요.”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다.
서여은, 이름처럼 여리고 얇은 몸에 시선이 먼저 가서.
물먹은 화선지처럼 축축한 서글픔을 지닌 눈동자가 애달파 보여서.
누구 생각인지, 꽤 그럴싸한 미끼이기는 했다.
그를 게임의 한복판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미끼.
그런 주제에 또 얼마나 꼿꼿한지.
“뭘 원하세요? 저는 본부장님이 오늘 맞선 자리에 나가 주시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저는…… 적어도 제 사람 하나는 지킬 수 있어요.”
그러니 원하는 걸 말하세요.
약점 많은 여자가 먼저 청해 온 거래는 제법 재미있었다.
그래서 서슴없이 발을 들였다.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모른 채.
***
결국 도하는 스스로 게임의 한복판으로 들어선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진다니…….”
그 여자를 가지기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이다.
세상이 손가락질할 ‘나쁜, 짓.’
지금부터 그걸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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