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대신 결혼하라고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것도 22년 만에 재회한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서.
“차윤주 씨 아니죠?”
주영은 첫 만남에서 정체를 들키지만 그럼에도 결혼을 밀어붙이는 강우가 영 싫지만은 않다.
“누가 되었든 간에 상관없습니다. 차주영 씨랑, 나. 왠지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
“차주영 씨. 결혼 계약서 제대로 안 읽었습니까?”
주영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손톱만 만지작거렸다.
“갑과 을은 서로에게 요구사항이 있을 시 최대한 들어주도록 상호 간 협조 해야 한다.”
“네?”
“나는 밖에서 욕구를 풀 마음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
“아내가 있는데 밖에서 허튼짓할 놈 아니라는 거예요.”
주영의 달큰한 체향이 못내 아쉬운지 잡히지 않을 것을 잡고 싶어 하는 강우의 손가락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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