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소하

연월소하 완결

“아직도 본인이 사내라 우길 것인가?”
남장을 한 채 군졸이 되어 살아가던 가소하.
당대 최고 권세가의 유일한 아들, 신선처럼 잘생긴 용모.
그럼에도 늘어지도록 게으르기만 한 최의에게
소하는 너무나 쉽게 여자임을 들킨 것도 모자라 도리어 목숨까지 빚지게 되는데….
* * *
소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신선은 무슨.
이렇게 뜨거운 체온과 힘찬 심장을 가진 신선이 어디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사람이었고 남자였다.
“……내가 살려 놓은 목숨이니, 나를 위해 써라.”
이 방에서 그에게 여인임이 까발려지던 그 날부터,
소하 자신은 그의 앞에서 한 여인일 뿐이었고,
그는 그녀의 목숨을 구한 대신 마음을 가져가 버린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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