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을 권리 [독점]

빼앗을 권리

“느껴져? 오늘 밤 마음껏 받아먹어.”
바다에서 낙오된 채이의 음성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사람이라곤 생각을 못 했다.
하와가 처음 선악과를 보고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해 탐스럽더라는 말이 절로 혀를 타고 스며들었다. 
태초의 인간은 직접 그 열매를 따서 먹었더라는…….
“입술 제대로 벌려. 처음부터 깊게 들어갈 거니까.”
채이와 밤을 보낸 다음 날 남자는 침대에서 홀로 깨어났다.
어렵게 찾아낸 그녀는.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예지가 버림받는 것.”
어이없게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계모의 딸과 불륜이나 저지르는 놈과 말이다.
“나랑 놀아나.”
“뭐라고요?”
“그 정도의 배짱은 있어야 나랑 붙어먹지 않겠어?”
현조는 상관없었다. 채이를 빼앗으면 그만이므로.
처음 그녀를 여자로 알아본 건 자신이었음을 정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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