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습니다.”
연우는 후회했다.
한시도 태연하지 못하는 저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태한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그녀의 배 속에 생명이 생겨버렸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서 비서, 많이 컸네.”
“사장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저와 상관없어요.”
“상관이 왜 없어. 나랑 잤잖아, 너. 세 번이나. 아니, 아침까지 네 번인가?”
“사장님!”
와락 소리친 연우의 얼굴이 뜨겁게 타올랐다.
반대로 더 고고해진 태한은 턱을 치켜들었다.
“날 먹고 튀겠다니, 꿈도 야무지네.”
그의 눈동자 속에 검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했다.
“그렇게는 안 돼.”
태한이 검지를 들어 제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밤새 생각해. 이성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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