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희재는 개나 마찬가지였다.
채영은 희재를 처음 보자마자 첫 마디가 [쟤 나줘] 였다.
-아빠 쟤 나 줘.
-누굴 달라고?
-쟤 얼굴 이쁜 애.
채영은 은숙 뒤에 숨어 있던 희재를 손끝으로 가리켰다.
-뭐 하려고?
-뭐긴 뭐야, 내 장난감 강아지지.
그때부터 희재는 채영의 친구라기보다는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가는 장난감 강아지 같은 존재였다. 짖으라고 하면 짖어야 하는 개의 운명처럼 채영에게 희재는 한마디로 개였다.
***
-대표님 오늘 잘래요?
그건 도발이었고 채영에 대한 복수였다.
만약 주강우와 같이 잤다는 걸 알면 너는 어떤 표정일까?
그 상상만으로도 희재는 채영에게 받은 모멸감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유채영, 네 것을 뺏어버렸다.
이제는 절대로 뺏기지 않을 거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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