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의를 죽여라.”
진국의 무사이자 주군의 개라고 불리는 ‘감비연’.
가난한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그녀는 명에 따라 여운의 태자 ‘백창의’를 감시한다.
진국의 무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임무였다. 그러나, 혼란한 마음은 왜일까.
*
“너도 내가 보고 싶었느냐?”
“…….”
“응?”
애가 타는 듯 다시 미소 지은 창의가 비연의 얼굴을 잡고는 눈가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이마에 다시 콧등과 코끝에… 그리고 다시 입술에… 서서히 그렇게….
5년 전 국경선에서 만난 어린 소녀와 소년은 적국의 태자와 첩자가 되어 재회했다.
*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이 전쟁에서 기어이 얻어내고 싶은 진국의 전리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너일 테니까.”
창의의 손이 비연의 뒤통수를 거칠게 틀어쥐었다.
미칠 듯이 가슴이 뛰고 예상치 못한 분노가 비연의 전신을 휘감았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