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아내

선물 아내

―7년 만에 첫사랑을 신부로 맞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감옥에 가 있던 사이에.
조직 '두강파'의 역린이자, 강진건설의 전무 최무혁.
그가 1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는 거, 나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자신도 모르게 혼인신고를 끝마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선물’처럼.
다만 그녀는 7년 전 짧지만 뜨겁게 사랑을 나눴던 여자. 윤서린이었다.
“고작 몸 섞은 걸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나?”
먹잇감을 살피듯 이목구비를 찬찬히 훑어본 무혁이 입을 뗐다.
스스로 떠나지 않겠다니 쫓아내면 되는 법이었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낮게 읊조리는 숨결이 얼굴에 와닿았다.
“이제 당신 아내니까 알아야겠어요. 왜 날 버렸는지.”
“아내?”
“…….”
“그럼 부부니까 잠자리도 할 수 있나? 내가 좀 쌓여서 말이야.”
무혁이 길게 늘어진 서린의 저고리 고름 끝자락을 살짝 당겼다.
서린의 가느다란 숨결이 조그만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무혁이 격류로 자신을 밀어내려고 한다면, 자신은 그 물길에 맞서지 않고 원래의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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