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고 할지라도

미쳤다고 할지라도

“그럼 이번엔 너라도 걸어. 내가 아주 비싼 값에 쓸모를 찾아볼 테니까.”
가족들의 강요로 전남편을 찾아가야만 했다. 
이혼을 했어도 여전히 도훈을 사랑했다. 
그랬기에 수치를 무릅쓰고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갔다. 모든 걸 감당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을 도훈은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내가 비싼 값을 치르겠다고 했던 거 잊었나?”
“그건 아버지와의 거래를 말한 거잖아요.”
“거기에 너도 포함이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주는 걸 그냥 받아. 말 얹지 말고.”
자존심을 짓밟는 그의 말은 너무도 잔인했다. 
“네가 거슬려, 채서린.”
“이혼한 걸 후회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저 거슬리는 거지.”
결국 다 놓아버리고 서린이 도훈을 돌아보았을 때는. 
“나는 네 옆에 있어야겠어.”
자신조차 다 태워 없어진 후였다.
“상관없어. 미쳤다고 해도.”
난 원래 그런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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