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려 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집요한 시선이 서진의 몸을 훑어내렸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열감이 퍼져나가자 서진은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쯧.”
혀 차는 소리와 함께 턱이 위로 들렸다.
“날 보라니까 또 말 안 듣지.”
검고 깊은 눈동자와 마주하자 서진은 블랙홀 속에 흔적도 없이 빨려드는 듯한 두려움이 일었다.
“다른 새끼랑 바람피웠다간 가만 안 둬.”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잔인했다.
“널 안을 수 있는 건 나뿐이야.”
“…….”
“명심해.”
사랑을 잃은 자리엔 집착과 소유욕이 똬리를 틀고, 기이하게 비틀린 사랑은 서진의 가슴을 사정없이 할퀴어 상처를 냈다.
서진은 울지 않기 위해 기를 썼다.
“넌 내 거야.”
그를 버리고 떠났다. 그의 아버지에게서 돈을 받았고, 후회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 만에 돌아온 서진 앞에 나타난 그는 위험한 집착을 보이는데.
“다시 시작해. 내가 널… 망쳐 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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