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
그녀는 매일 상상했다.
단 하루도 그를 잊어본 적 없다는 뜻이었다.
*
“그런 거 잘하잖아. 사람 뒤통수 후리는 거, 전문일 텐데.”
“네. 저 잘해요. 특기고 전문 맞아요. 잘 아시네요.”
사랑을 툭 끊어내고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났다.
조금도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몸만 줄 수 있다는 네게 나는 뭘 줘야 할까. 돈?”
“…….”
“답을 마저 하셔야지. 그래야 나도 계산을 세울 것 아닌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 임은성.
“우리는 다시 헤어지게 돼 있어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시간이 되돌아간대도, 그를 떠나야만 하는 여자. 고연주.
그대가 나이길 바랐던 시절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너의 취미에 물들고 싶었고
너의 일상에 침투하고 싶었으며
네가 나의 삶을 통째로 삼켜주길 바랐던.
사랑, 그 뜨거웠던 바람.
“지금부터 내가 뭘 하건 버텨. 넌 그것만 하면 돼.”
“못 하겠다면요.”
“아니. 넌 선택권 없어. 이번엔 그런 거 절대 주지 않아.”
원망이 쌓일 것을 알았지만 잠시 머물렀다.
후회가 모일 것을 알았지만 그리 사랑했다.
이 사랑 생애 한 번뿐이고, 영원할 것을 이미 나는 깊이 알았으므로.
……그토록 절실했던 연과 이별한다.
“나, 다시는 너 안 놔.”
그러나 이 生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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