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싶은

잠기고 싶은 완결

“자신 있게 말한 것치곤 체력이 영 저질이군.”
은혁이 시아의 여린 살가죽을 잘근잘근 짓씹었다.
달아오르는 도발이었다.
“닥, 쳐.”
“솔직하게 말해야지. 여기처럼.”
꿈틀거리던 그의 색욕이 다시 불타올랐다.
밤은 길었다. 본능에서 도래한 갈증이 그와 시아를 매몰차게 덮쳐왔다.
***
전(前) 검사 주시아는 그 하룻밤을 잊고 부지런히 살아갔다.
변호사 주시원으로서.
“숨바꼭질을 제 발로 돌아와 끝냈군?”
원나잇 상대이자, 파헤쳐야 하는 용의자이자,
이 회사 임원이신 공은혁 전무.
찰나 감정은 생겨버렸고,
정체를 밝히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당신 대체 누구야?”
그가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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