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벗어요?"
남자와 많은 밤을 보냈지만 그토록 무례한 말은 처음이었다.
그 밤 남자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낯설고 거칠었다.
아이를 갖게 된 신혜는 발레도 포기한 채 몰래 제주로 떠나지만,
제주의 이른 봄,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말도 없이 사라진 건 사과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잠만 자던 사이에 무슨 이별 인사까지."
그리고 이어지는 남자의 잔인한 제안.
“어려운 일 아니잖아. 파트너가 처음도 아니고.”
어긋난 시작. 더 어긋난 만남.
결국엔 상처만 가득한 관계.
한마디면 돼.
내 곁에 남고 싶다고.
잔인할 정도로 오만한 남자의 후회절절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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