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욕 [독점]

지배욕

“몇 번이고 같이 밤을 보낸 사이에 사장님이라니, 그건 좀 정 없지 않아?”
진득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꼭 홀리는 것처럼 해수의 심장까지 꽉 쥐었다.
“내가 널 그렇게나 서운하게 했어?”
기껏 떼어냈던 손이 다시 어깨로 올라왔고,
해수가 고개를 돌린 채로 도준의 손목을 잡았다.
이어질 수가 없는 사이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조언을 무시하고,
도준과 엮여 벗어날 수조차 없이 목덜미를 물려 버렸다.
“해수야.”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해수를 옭아맸다.
마치 4년 전, 처음 함께 밤을 보낸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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