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하고 키스하는 건 싫은가?”
은서는 다정한 남자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 남자와 달리 권승주 대표는 늘 차갑고 잔인하게 그녀를 대했고, 그래서 은서는 꿈에도 몰랐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권승주가, 어느 날 갑자기 집어삼키듯 입 맞춰 올 줄은.
검은 눈동자는 격렬한 감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
포식자가 응당한 제 포획물을 바라보는 눈빛.
늘 ‘윤은서 씨’라고 부르던 그의 입술에서, 처음 듣는 호칭이 흘러나왔다.
“윤은서.”
낮고 울림이 좋은 목소리는 마치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들렸다.
‘당신이 왜 나를 그렇게 부르는 거야.’
대들고 싶었지만, 마치 눈빛에 사로잡힌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때, 잠깐은 그놈을 잊어버렸나?”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은서를 바라보며, 그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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