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고백한 그녀에게 자신은 비혼주의자라며, 딱 선을 긋는 남자. 그 말에 실망한 나머지 첫날밤에 샤워하는 남자를 남겨두고 호텔을 도망쳐 나와 버렸다. 제 기준에선 나쁜 남자였으니까.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연애는… 나쁜 놈 취급 받기 마련이죠. 그 연애가 열정적이면 열정적일수록. 그래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었어요. 나쁜 놈한테 가연씨가 딱 걸린 거라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왠지 이 남자 말에 말려들 것만 같다. 사실 어제도 말려들어 도망쳐 나왔던 건지도 모른다. 지레 겁을 먹고… 대체 하태완, 이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일단 사귀어봐야 내가 어떤 놈인지, 관계가 오래 갈지 말지 알 거 아닌가요?”
그것도 맞는 말이다.
“가연씨, 매력 있어요. 나 물 먹였는데 화도 못 낼 만큼.”
“.........”
“당신... 어떤 여자인지 알고 싶다고.”
“.........”
“진심으로.”
화가 나 윽박지를 줄 알았는데, 남자는 은근히 저를 또 유혹하고 있다.
“난 우리가 어쩌면 아주 잘 맞는 커플이 될 것 같은데.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거든.”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 하태완.
불안해하면서도 그 유혹에 빠져드는 여자, 유가연.
시작은 본능이었으나, 끝은 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남녀의 아슬아슬한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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