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했다. 죽은 언니의 아들을.
제 조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핏줄을.
“이 집에서, 정확히 원하는 게 뭐야.”
싸늘한 표정으로 일갈하는 남자는 더 이상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만약 그 아이를 너한테 맡긴다면. 넌 어디까지 가능해?"
그 여름 맨해튼에서, 제가 자상하고도 다정하게 대해주던 그 선배가 아니었다.
“이왕이면 결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남자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 싶었다. 현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선택은 네 자유야.”
사지에 몰린 현서는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게 되어서야 알게 된다.
“미안한데, 나 너 못 놔줘.”
이 결혼이, 그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빠져나갈 수 없는 늪이었음을.
“죽을 때까지 내 그늘 밑에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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