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뭣 됐다.
어차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생, 그럴 바엔 그냥 맘대로 살련다.
그런 식으로 거침없이 살아온 서른넷.
마침내 사나이 최건형, 인생 최고의 고비를 맞다.
“정신 차리고 보니 웬 쪼그만 여자 하나가 눈이 커다래져서는 울고 있는데, 그걸 누가 맞선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래서 마음에 들디?”
“그게…….”
“마음엔 드냐니까?”
나하연.
쪼그맣고, 뽀얗고, 조용한 그 여자가 말도 한마디 못 한 채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그 눈물마저 미치게 이쁘더라.
그 이후로 건형의 인생은 뭣 됐다.
좋은 의미로.
“말하지 않았나. 내 맘 가는 대로 산다고. 그런데 내 마음이 멋대로 가 버린 거니까 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