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말해.”
“뭘?”
“내 애가 아닌 게… 확실해?”
"아니, 아니라고! 다른 남자와 잤어, 됐니?"
강혁은 얼빠진 놈처럼 아무 말도 못했다.
은우는 차갑게 강혁을 몰아붙였다.
“난, 널 기만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집착해? 내 인생 하나도 벅차. 제발 좀 꺼져 줘!”
강혁은 거지같은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죽도록 사랑했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겐 우리 뿐이었어.
"기만당한 것도 억울한데 내가 왜 꺼져?"
"그럼 계속 질척거리게?"
"네가 내 아래에서 비참하게 울 때까지, 난, 너 못 놔."
"마음대로 울려 봐, 어디. 그래서 네 속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짓밟힌 순정 아래 독한 복수의 불씨가 금세 남자의 심장을 태웠다.
"후회 하지 마. 내가 갖지 못하면 죽여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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