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면 결혼 따위도 참 쉬운 여자야.”
도진의 모진 독설에 리나의 표정은 차게 식었다. 달리 부정할 수 없는 리나는 그저 숨을 죽였다.
“유리나,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는 진짜 이유가 뭐지?”
“고마워서요. 우리 집안에 도움도 주시고.”
그러면 그렇지, 그저 돈을 더 빼내기 위해 이 정도 정성은 보여야겠지. 도진의 지독한 오해는 더 단단하게 굳어져 갔다.
그렇게 의심으로 가득했던 3년이 흐르고 운명 같던 그 밤.
“유리나. 오늘 밤 널 갖고 싶어.”
“나도 오늘 밤은 안도진 씨와 있고 싶어요.”
나눠 마신 이별주가 화근이었을까. 리나의 허리를 휘어 감는 도진의 손길이 뜨겁고 또 뜨거웠다. 그러나 리나도 거부하기 싫었다. 이렇게라도 짝사랑하던 감정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필요했던 결혼, 당연했던 이혼. 그렇게 도진과의 인연을 끝내려 했는데…….
“이를 어쩌지. 유리나. 내 처음을 가져간 너인데. 먹고 튀게 둘순 없잖아?”
“왜 이래요?”
차갑기만 하던 안도진이 거친 모습으로 유리나에게 다가온다. 과연 두 사람은 한마음 한 몸으로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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