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품은 임금님

연을 품은 임금님 완결

<연을 품은 임금님> “지상에 내려온 걸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고자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 죽었구나 싶은 순간 기포에 싸여 용왕국에 온 그녀는 용왕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답례로 커다란 연 속에 몸을 싣고 지상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한편, 여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조선의 지존 지헌은 궁 안팎으로 후사에 대한 우려와 묘한 소문을 낳고 있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즈음, 꿈속에 노인이 나타나 그에게 여인을 점지해주는데…….

“그리하면 중전의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지요.”
지헌이 나직이 중얼거리며 붉은 꽃 한 송이를 꺾었다. 잠시 그것을 내려다보던 지헌은 영문을 몰라 하는 청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하겠소.”
청이는 그토록 왕이 보고 싶어 한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소중히 하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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