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길티 플레져

서로가 길티 플레져

4년을 사귄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여자, 지유정.
“꼴렸어. 예쁜 얼굴 아깝게, 왜 저러고 있나 궁금해질 만큼.”
흘러 들어간 바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남자, 백도하.
유정은 울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한 날에도 울지 않았다.
“조금…… 끌리네요.”
대신 완벽한 남자를 물었다.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분명 본능에만 충실하고, 즐거웠다.
‘가볍게 즐기고, 끝내면 돼.’
유정은 자신이 그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만두자던 게, 다 임신 때문이었습니까?”
“그래서요? 내가 임신한 게 백도하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
백도하의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진.
“왜 상관이 없습니까. 내 아이인데.”
“미안하지만 아이는 낳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알고 돌아가요.”
죄책감 가득한 상황 속에서 유정은 홀로 모든 것을 정리하려 했다.
“한 달.”
하지만 이 남자, 자꾸 유정을 붙잡는다.
“그 안에 지유정 씨 마음을 못 돌리면, 그땐 내가 깔끔하게 포기하겠습니다.”
절박하고 애절한 백도하의 눈빛에, 지유정은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고야 만다.
바로, 길티 플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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