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스는 더 안 배워도 될 것 같고.”
지혜원. 눈앞의 그녀는 더 이상 교복 입은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부드럽게 허리를 감아 당긴 태빈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다른 거 가르쳐 줄게요.”
동정심일까. 혹은 호기심일까.
“아주 천천히. 밤새 자세하게 가르쳐 줄 거야.”
시작점을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네 앞에 데려다 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중요치 않았다.
네가 힘겹게 내민 손을 기꺼이 끌어 잡고.
“그러니까 나만 따라와.”
네 세상에 완벽히 나를 던지기로 했다.
***
“잘 지내셨어요?”
강태빈. 6년 만에 만난 남자는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
“저도 첫눈에 반했어요.”
나를 향한 마음이 동정심이어도, 혹은 호기심이어도 괜찮았다.
“그쪽 사생활 간섭하는 일도 없을 거고 저도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용기가 나를 당신의 앞에 세워 놓았다.
지금은 그 무엇도 중요치 않았다.
내가 힘겹게 내민 손을 당신이 기꺼이 잡아 준다면.
“그래도 괜찮으시면. 저랑 결혼해요.”
당신의 세상에 완벽히 나를 던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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