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고 달려들기에 좀 놀아 줬더니, 주제 파악이 안 돼요?”
피후견인의 주제 파악을 위해서
꿇으라고 하면 꿇고, 손톱을 세우지 말라고 하면 손을 웅크렸다.
욕망을 느낄 때마다 찾는 물건, 혹은 인형으로 지낸 1년을 대가로
서연이 얻은 것은, 삶과 꿈 자체였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신 8주 차입니다.”
사형 선고와도 같은 임신 선고를 듣고 감당할 수 없어 임신을 알리려던 그날,
강태하의 약혼 소식을 들었다.
“이사님, 약혼하세요? 아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본 서연에게 돌아온 것은.
“설마, 내가 너와 결혼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했어? 너와 내가 결혼이라니, 똑똑한 사람이 오늘따라 왜 이래.”
비수를 꽂는 말과,
“네가 있을 자리는 저기야.”
침대를 가리키는 잔인한 손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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