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길을 헤매다 마주쳤다. 잔뜩 털을 세운, 제 상처를 핥기 급급한 맹수와.
외진 시골 마을, 하서(夏署).
늦은 밤, 고장 난 차에 고립된 여배우 채서연은 동네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이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남자, 도재현의 도움을 받으며 그를 따라가게 된 서연.
도착한 인적 없는, 폐업한 펜션은 그녀가 몸을 숨기고 잠적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곳이었다.
“달라는 데로 줄 테니까 여기 2주만 있게 해 줘.”
막무가내로 펜션에 눌러앉은 그녀가 환영받지 못한 손님인 건 분명했다.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서연의 노력에도 불구, 재현은 매사 시큰둥하고 차가운 태도로 그녀를 대한다.
“연애하자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나 서울 가고 나면 두 번 볼 것도 아닌데 그냥 쿨하게 즐기면 안 돼?”
“넌 계집애가 무슨 그런 말을 뻔뻔하게.”
누구의 시선도 의식할 필요 없는 둘만의 공간.
부담 없이 몸을 나누는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을 불러올, 미친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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