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낙원 외전 [단행본]

너라는 낙원 외전

“권수이 씨의 빚을 권제이 씨가 대신 갚겠다는 서류입니다. 사인하시죠.”
“하, 하… 정말…….”
열심히 살아온 대가는 또 빚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언제까지 이렇게 하루하루를 버텨 내듯 살아야 할까.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제이는 악연의 굴레를 끊어버리고자 결심했다.
“아무래도 저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인 듯합니다. 권수이와 저는, 남보다 못한 관계…….”
“술에 전 장기, 그거 팔아 봤자 얼마나 하려나.”
그 순간이었다.
제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묵직한 저음이 들려왔다.
“또, 그렇다고 감옥에 처넣자니 내 돈은 누가 갚고.”
날렵한 턱 선과 우뚝한 콧대.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형형한 눈빛.
남자는 그야말로 한 마리의 늑대 같았다.
“나는 손해 보는 걸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권제이, 기회를 줄게.”
그의 고저 없는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
“네 오빠가 진 빚 대신 권제이, 너를 사지.”
“나를… 산다고요?”
“그래. 너의 시간, 자유, 몸까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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