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불이 꺼져 있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주는 우는 얼굴을 그에게 틀림없이 들켰을 것이었다.
겹쳐지는 서로의 몸이 열기로 인해 점점 달궈졌다.
“하아. 오연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야한 거야.”
“마음에 들어요?”
“그럼 언제나 잠자리에서만큼은 최고였지.”
그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두 뺨을 향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불규칙한 숨소리에 점점 둘만의 시간이 곧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석진 씨.”
“응?”
“나랑 헤어져 줘요, 부탁이에요.”
금방이라도 핏줄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눈을 하고 그는 연주를 쳐다보았다.
그때 알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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