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린이 남자를 모르는 데에는 내 책임도 있으니까.”
전남편이 돌아왔다.
그녀가 속한 드라마 제작사의 대표로.
드라마 작가인 하린은 회사의 방침대로 찐한 멜로물을 써 내야만 했다.
스릴러 장르물만 써 왔던 그녀에게 갑작스레 들이닥친 제안이었다.
이혼의 경험까지 있는 그녀가 남자를 잘 몰라서 멜로물을 쓸 수 없다는 것을, 하린은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남자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전남편인 차강현, 오직 그뿐이었다.
“외조라고 생각해.”
이번 작품의 성공을 위해서라며 그가 속삭였다.
그의 키스는 넋을 잃을 만큼 뜨겁고 황홀했고 손길은 다정하면서도 거침없었다.
몸을 바쳐 외조하는 이가 전남편이라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왠지 더 불온한 쾌락으로 느껴졌다.
부부였던 시절, 외조는 그때 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 생각하면서도 하린은 그의 목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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