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로 변해 짝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개 수인 도원은 사촌 준석과 산책을 하다가 잘생긴 걸로 유명한 공대 남신 안휘준을 보게 된다. 스치듯 마주친 휘준을 계속 생각하던 도원은 교양 수업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잘생긴 휘준에게 반해 집요하게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휘준은 자신에게 너무 과하게 치근대는 도원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어떻게든 도원과 멀어지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도원을 발견한 휘준은 사력을 다해 그의 뒤를 쫓아 골목까지 들어가지만, 도원은 온데간데없고 그곳엔 하얗고 작은 강아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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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원?”
등 뒤에서 휘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끼쳐왔다.
‘헉……. 어떡하지? 그냥 도망치자.’
순식간에 속력을 낸 도원이 빠르게 뛰었다. 휘준이 그런 도원의 뒤를 쫓아 뛰어오는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아무 골목이나 들어서자 일반 쓰레기를 버려놓는 곳인지 종량제 봉투에 담겨있는 쓰레기가 즐비했다. 그중에는 옆구리가 터져 내용물을 토해내는 쓰레기 봉지도 있었다. 그 뒤로는 막다른 벽이었다.
“차도원!”
‘근데 너 이렇게 뒤에서 미행하다 걸리면 다신 안 볼 거야. 알았어?’
휘준이 했던 경고를 떠올린 도원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긴장으로 배 속에 마치 얼음이 들어찬 것처럼 싸해졌다.
성큼성큼, 휘준이 따라 걸어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다신 안 볼 거야. 알았어?’
도원이 질끈 눈을 감고 집중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도원이 땅을 향해 팔을 뻗으며 몸을 숙였다. 방금까지 서 있던 성인 남자가 사라지고 바닥에는 작은 강아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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