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검은 머리 사내놈들 가득한 학교에 프랑스 명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전학생이 나타났다.
번역기 어플을 사용해서 전학생의 학교 생활을 도와준다는 조건으로 교내 핸드폰 사용을 허가 받게 된 유진은 전학생 루카를 챙겨주기 시작한다.
영어를 못하는 루카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은 번역기가 없으면 돌아가질 않았고, 루카는 자연스럽게 유진의 껌딱지가 되어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완벽했던 번역기가,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들지 않게 된다.
[나는 유진에게 늘 고맙다. 당신의 친절이 나를 구합니다.]
'…내가 하는 말도 번역기 돌리면 이렇게 딱딱하게 변할까?'
번역기로는 말의 느낌을, 뉘앙스를 표현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 번역기가 전해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마음만 있었는데, 어느샌가 이것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마음이 커져버렸다.
"그냥 번역기 돌리면 되잖아. 뭐하러 프랑스어 공부 같은 걸 하는데?"
"아니,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할 거 아냐! 번역기는 만능이 아니라고!"
그렇게 프랑스어를 공부하게 된 유진. 기계를 통해서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은 과연 루카에게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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