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몰고 다니는 청년, 운반책 ‘원’.
돈만 주면 무엇이든 운반하는 원은 어느 날, 가방 하나를 전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목적지는 어느 후미진 골목에 있는 골동품 가게.
인적이 없는 가게에 들어선 원은 실수로 마당에 있던 항아리 하나를 깨트린다.
“손님이신가?”
그리고 기묘한 남자가 나타난다.
황혼색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는 이 정체 모를 가게의 사장이었다.
“이것을 가지고 있던 집에 불이 나지 않았던?”
“아, 예. 그을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장난이 지나친 화귀(花鬼)로구나. 어디서 이런 아이가 흘러들었을까.”
사장은 원이 가져온 가방 속 인형을 보고선 의뢰자의 집안이 저주받았다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은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날 이것을 의뢰한 이에게 데려다주련? 네가 깨뜨린 항아리도 갚을 겸.”
항아리 이야기를 꺼내자, 의뢰인이 저주를 받든 말든 무관심하던 원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색 눈이 휘어졌다. 그가 피우는 곰방대의 연기가 사람을 홀리는 듯했다.
결국 원은 사장을 태우고 그을음이 남은 집으로 향했다.
그때부터였다. 이 모든 기묘한 일들의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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