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부터 솔직해질 생각입니다.”민준의 나직한 음성이 침대 위로 쏟아졌다.그의 까만 눈동자는 집요하게 유화만을 쫓았다.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고 생각하는데.”감정은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겁이 났다.“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입니까. 우리가.”“그건 아니지만…….”“선, 마음껏 그어요.”민준의 단단한 팔이 유화를 끌어당겨 품에 넣었다.“난 그 선, 넘어갈 거니까.”3년의 계약 결혼. 여우처럼 홀리는 남편에게 넘어가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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