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입술을 묻고

밤새 입술을 묻고

“그렇게 쳐다보면 설레잖아, 내가.”“강…… 도준 팀장님?”“공과 사는 구분하란 말 하려면 그만둬. 네 입만 아플 테니까.”해서는 제 마음을 꿰뚫은 것처럼 픽 웃으며 일어서는 도준을 노려보았다.“그런 거 못 해, 너한텐.”도준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듯 담담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어젯밤 이후로 네가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거든.”“야! 너 날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냐!”해서가 도준의 재킷 앞자락을 움켜쥐었다. 상사인지 뭔지 그런 건 이미 뇌리에 없었다.“하룻밤 잤다고, 날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냐고.”“말했을 텐데. 쉬운 여잔 널렸다고.”도준의 눈빛이 진중하게 내려앉았다.제 옷깃을 잡은 해서의 손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에 장난기라곤 없었다.“쉬운 여잘 원했다면 굳이 널, 10년이나 기억하며 살진 않았겠지.”*“우리 해서한테 진심인 거지?”준서가 더듬더듬 물었다.“지나칠 만큼.”“그래서 나한테도 잘해주는 거냐? 내가 해서 오빠라서?”“솔직히 널 이해서한테서 영원히 떼어내 버릴까도 생각했어.”도준의 미소가 짓궂게 변했다.한쪽 눈썹이 씰룩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양새가 사악하기까지 했다.“뭐라고? 아니 왜?”“이해서의 관심을 너랑 나눠 가지기 싫었거든.”준서는 도준의 말에 기가 막혀 헛웃음이 짧게 터져 나왔다.“난 해서랑 피를 나눈 피붙이야. 그런 나한테 질투한다고?”“그게 더 짜증 나.”낮게 욕을 내뱉는 도준의 미간이 좁혀들었다.“이해서의 피를 내가 아닌 다른 놈이 나눠 가졌다는 것도 x같아.”“……!”“이해서와 관련된 모든 건 다 내가 가져야 해. 그게 맞아. 그게 옳고.”<[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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