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순위 5위 HD그룹 회장 권도제.망해가고 있는 두왕식품 회장의 혼외자 함시연.우연의 순간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연은1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정법원을 나서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인사는 하고 헤어져야죠. 짧긴 했지만 그동안 고마웠어요.”이혼 7개월 후.둘은 병실에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로 다시 마주한다.“뭐하자는 거예요?”“보시다시피.”“그러니까요. 내 병실에서 왜 당신이 보호자노릇을 하고 있는 거냐고요?”“나 말고 지금 당신 보호해 줄 사람 누가 있나? 집에 알려 드려?”시연이 탄식했다. 아직 그 누구에게도 제 임신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역시 도제는 강적이었다.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표정으로 그런 시연을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묻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참아보도록 하지.절대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까. 지금 당신에게는.”차갑고 단호한 그의 어조에 그만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그녀도 출산할 때까지 그와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렇게 애매한 시기에 그와 마주치게 될 줄이야.“쉬고 있어. 어차피 검사 결과는 오후에나 나온다고 하고, 퇴원도 그 후에 가능하다고 하니까.난 출근했다가 오도록 하지.”“오지 말아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속사포처럼 쏟아낸 그녀의 대답에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가 제 가슴 앞에 팔을 엇갈려 꼈다.“왜?”“어차피 당신과 나 이혼한 사이에요. 그 말은 굳이 당신이 날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그 배 속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