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위로해 주라.”이래저래 피곤하고 괴로운 생일날 밤.진탕 술을 마신 수영은 꿈속을 헤매며 경조에게 매달려 애원했다.그리고 선을 넘은 그날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알고 지낸지 10년, 짝사랑만 햇수로 3년.보고만 있어도 두근거리는 남자.감히 고백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남자.수영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의 곁에 머물렀다.“나는 연애 안 해. 사랑 같은 거 믿지도 않고.”사랑은 물론, 타인에게 좀처럼 곁을 주는 일도 없었으며자신을 드러내길 꺼리던 남자, 강경조가 변했다.“하고 싶어, 너만 보면. 미친 거지, 내가.”위로라는 명분을 앞세워 친구끼리 시도 때도 없이 만지고.“네 장난감보다 너를 더 만족시켜 주고 싶어.”음란한 말로 자극했다.견고해서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남자의 벽은 의외로 쉽게 무너져 내렸다.일러스트 ⓒ 도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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