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잠깐, 잠깐만, 아, 안 돼!”여전히 나를 깊숙이 파고든 성기는 힘을 잃을 줄 몰랐다.바르르 떨리는 내 손톱이 제 몸 어디에 박히든 그는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를 비웃듯이 더 파고들 뿐.“제발, 제발, 그만해. 응? 그만해……!”그런데 우리는 이러면 안 된다.우리는……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나는 그를 ‘만인의 연인’이 되도록 디자인했다.한때 이상적인 소년이던 그는 이제 이상적인 남자 그 자체였다.“대체 뭐가 문제예요? 우리가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면?”“이러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화하자. 잠깐, 잠깐만…….”“이번에도 기억하지 못한다고는 안 하시겠죠?”그는 나로 인해 성공했고 나도 그로 인해 성공했다.그런데 이 성공은 그의 순결성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은…… 정말 말이 되질 않는 것이다.“아직도 제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으세요?”그래, 나는 창작자로서의 내 모든 힘과 애정을 그에게 불어넣었다.사랑하지 않고 견딜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 에로티시즘은 없었다.……그렇다고 생각했다. 어젯밤 전까진.나는 그의 열렬한 사랑 고백과 손길 앞에 아주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 그리스 시대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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