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해 봐. 한여름.”싸늘한 동하의 물음에 여름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이 다정함과 상냥한 얼굴에 속아 또다시 마음을 건네주는 일 따위 다시는 없어야 했다.그가 지금껏 어떤 식으로 그녀를 농락하고 제멋대로 갖고 놀았는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다시 꼭두각시 인형 같은 삶을 살 순 없었다.“아이 같은 거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누나를 닮은 아기라면 귀여울 것 같기도 해요.”동하는 거칠게 여름을 품에 가둔 채 사근사근 읊조렸다. “내가 먼저 발견했는데. 다른 놈한테 한눈팔고 있는 걸 봤을 땐 돌아버리는 줄 알았지만.”동하는 눈물이 맺힌 여름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동하야…! 자, 잠깐만!”더 이상은 한계였다. “후. 괜찮아요.” 그는 처음부터 제 것이었어야 할 여자를 세게 끌어안으며 다정히 속삭였다.“누나가 내 품을 벗어날 방법 따위, 처음부터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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