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동생의 과외선생에게 진심이 되는 일 따위는 시헌의 계획에 없었다.제길, 말린 건가?“선재 수학 선생님. 나한테 할애할 시간 있어요?”“…….”“나하고 연애합시다. 계약 연애.”이서린에게 말을 건넨 것은 시헌이 저지른 첫 번째 실수였다.“왜 이렇게 나를 자극해요?”“난감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이 되게 야하게 생겼어.”그 짓 한 번에 감길 줄도 모르고 오만하게 뱉어낸 말이 그가 저지른 두 번째 실수였다.“그 짓 할까? 우리.”*“이서린 씨, 예뻤네.”문득, 계약 조항 하나가 서린의 머릿속으로 스쳤다.[계약 종료와 동시에 을은 갑에게 절대 질척거리지 않는다.]서린은 다시 한번 시헌과 제 관계를 되짚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저만 피곤해질 뿐이었다.공과 사를 처음부터 철저하게 구분해야 했다.이 남자에게 감정이 생기면 안 된다고 머릿속에 각인하고, 서린은 시헌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해사하게 웃는 서린을 바라보던 시헌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웃으니까 더 예쁘잖아, 진도 빼고 싶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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