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날 사라져 2년이 넘도록 행방불명이었던 남자 친구가,어느 날 미국에서 슈퍼스타 다니엘 민이 되어 돌아왔다.“무슨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목소리도 못 알아들을 거라고 줄 알았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모르는 척하는 거야?”“아마 기사 보신 모양인데요, 작가님. 이런 식은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만하시죠.”그제야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고는 나라를 똑바로 바라봤다.얼음 조각이 살갗을 스치듯, 나라의 몸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그건 6년을 함께한 재하에게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눈빛이었다.“……진짜 날 떠난 거였구나? 미안, 이 정도로 날 모른 척하고 싶어 하는 줄 몰랐네.” 2년 동안 부정해 왔던 현실을 이제야 받아들이고 그를 보내주려 했는데.“그 얘기 들었어? 다니엘, 기억상실증에 걸렸대! 최근 2년 기억이 전부라던데.”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나라는 방송작가로서의 커리어와 그를 향한 사랑을 건 배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일단 라디오 디제이를 제안해, 주변을 맴돌며 잃어버린 기억부터 찾아 주려고 했는데.“작가님이 한 달 동안 제 입주 매니저 해주시면 생각해 보죠.”“입주 매니저요? 제가요? 저 작가인데요?” “그러니까요. 한국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디제이, 긍정적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뜻하지 않게 한 달간의 동거가 시작되었다.과연 나라는 재하의 기억을 찾고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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