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나는 널 좋아한다고 확답 못 하는데, 그래도 괜찮아?”“괜찮아. 내가 좋아하니까.”대타로 나간 소개팅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현유준.남자 사귈 마음이 없었던 그녀 곁을 끈질기게 맴돌던 유준은 결국 이서와 사귀게 된다.혼전 순결을 목숨처럼 생각하라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이서는 미련스러울 정도로 수절했다.그리고 웨딩드레스 가봉하는 날,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우리 헤어져.”정해진 끝을 향해 가는 관계에서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플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는 건데.이별하고 눈물이 흘렀던 건 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현유준을 사랑했었다.“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랑 똑같아. 스물네 살에서 스물다섯 살이 가장 예쁠 나이란다.”돌이켜보면 세상에 엄마의 세뇌만큼 무서운 것도 없었다.이서는 어려서부터 ‘가장 아름다운 스물네 살’에 결혼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그리고 결혼하고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 모든 건 내가 아닌 엄마를 위해서였다는 걸.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 남편과 대놓고 손주를 원하는 시어머니.결혼을 위해 미련스러울 만큼 혼전 순결을 지켜냈더니, 혼후 순결도 죽을 때까지 지켜낼 판이었다.5년이 흘러 이혼 소송 도중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악연을 인연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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