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잃은 채 시골로 내려온 도시 남자 도진,치매인 할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는 시골 처녀 해동.도도하고 까칠한 도진에게 푹 빠진 해동은 밤마다 그가 있는 낡은 폐가를 찾아들었다.*“너, 툭하면 밤마다 찾아 오….”순간 도진의 눈은 점점 커졌고 입도 조금씩 벌어졌다. 더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숨도 쉬지 않고 그저 앞만 응시했다.무릎까지 내려오는 흰 원피스는 비에 젖어 몸에 그대로 달라붙어 있었고허리선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선명한 실루엣이 보였다. 해동은 빠르게 내려와 젖은 머리를 쓸어올렸다.“수건 없어요? 우산 쓰고 왔는데도 비바람이 너무 불어서 소용이 없었어요.”잠시 멍하던 도진은 들고 왔던 가방으로 다가가 수건과 제 티셔츠를 꺼내 건넸다.“입어, 젖은 옷 입으면 감기들어.”혹, 에어컨 바람이 추울까 싶어 탁자에 놓인 에어컨 리모컨을 집어 드는 사이 해동이 원피스를 훌렁 벗어 탁자 위에 올렸다.“아….”어쩌자고 대책 없이 저러는 건지, 도진은 규칙적으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너, 조심성이 너무 없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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